[그냥 쓰는 글] 연휴에 코딩

Lab | December 29, 2016 | Comment

미국의 회사들은 연휴가 되면 사무실에 사람들이 거의 없다.
대부분 연휴에 맞춰 휴가를 가거나 고향에 머무르며 새해를 맞이하는데, 뉴욕의 퍼스트본에서도 그랬지만 실리콘 밸리의 구글은 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한국에 갈 일도 없고, 아기도 아직 어려 딱히 멀리 놀러 갈 일도 없어서 올해 연말은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가끔 회사에 출근해서 코딩했다.

연휴 중간날 회사에 출근하니 우리 팀은 전멸이고 내가 일하는 빌딩의 한 층에 총 5명이 출근을 했다.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서 코딩에 집중했는데 평소보다 일이 잘되는 기분이다.
지금 하는 일은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코딩과 디자인을 맡아서 하는 프로젝트라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데 내년 초에는 꼭 오픈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연말에 회사에서 코딩하고 있으니 고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에 봉사점수를 얻으려고 구청에서 하루 동안 일을 했던 것이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때 수능 외에 봉사점수라는 게 있었는데 사회에 필요한 봉사를 하며 일정 점수를 모아야 하는 제도였다.
평소에 친구들이랑 봉사점수를 주는 곳을 찾아가 하루 정도 간단한 일을 하곤 했었는데, 마침 크리스마스이브에 구청에서 하는 일이 있어서 친구와 같이 사무보조를 했었다.
일은 정말 간단한 일들이었고 구청 직원들도 잘해줘서 편하게 일을 했었는데, 일을 끝내고 봉사점수를 얻어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저녁 길에 묘한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다.
남들은 연휴라서 다들 신나게 노는데 나는 뭔가를 성취한 기분이랄까? 아마 그때부터 일에 대한 집착이 보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Leave a Reply